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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전세계 커피와 관련된 뉴스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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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자체로 관능적인 커피가 된다면!
작성자 에스페레커피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0-11-28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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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02

 커피로 배 채우는 사람이 있다. 맛도 향도 필요 없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빈 배 안이 출렁거리도록 들이붓는다. 동물적인 식욕 외엔 그 아무것도 커피를 통해 느낄 수 없다. 간혹 코와 입의 감각기관을 통해 맛을 느끼지만, 온몸의 신경은 단지 위가 팽창해가는 만족감에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커피로 배 채우는 사람은 가격만 싸면 그만이다. 커피 원두의 출신 성분은 알 필요도 없다.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커피를 사는 것, 원두 명의 출처를 따지는 것은 배부른 흥정일 따름이다.

  

     커피를 음료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갈증의 계절 여름은 음료로서 아이스커피가 판친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길가에서, 커피마니아들은 반짝이는 사각 얼음이 담긴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마셔댄다. 한여름의 아이스 커피는 입맛을 돌게 하는 감초이고, 차가운 계곡 수만큼 시원하다. 그러나 온 거리에 아이스 커피가 돈이 되면서 상업화된 커피 메뉴가 길가의 카페를 덕지덕지 발라버렸다. 달콤하고, 고소하고, 새콤한 각종 인공 시럽들이 수십 가지의 베리에이션(Variation) 메뉴들 아래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커피를 마시는 것인지, 시럽을 마시는 것인지 모르겠다. 마시는 커피,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감각하는 커피란, 커피의 순수한 맛을 쫓아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한 자연의 커피 맛을 가감 없이 시장의 좌판에 셈 없이 깔아놓겠다는 것이다. 감각하는 커피는 커피 외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온 신경세포가 자연의 수백 종의 커피를 감각하며 즐기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이것은 커피에 담긴 유전자를 쫓아서 아프리카의 흙 맛을 입안에 담고, 남미의 커피 꽃 향에 코끝을 담그는 형이하학적 행위이다. 그리고 이것은 복잡하게 얽혀진 현실 세계로부터 단순한 평화의 해법을 얻게 하는 고도의 형이상학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각하는 커피는 온 세계의 바람과 비와 햇살을 커피를 통해 우리 몸과 정신이 통각 하게 하며,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커피는 지금 자본가와 상업화에 의해 단지 먹고, 마시는 것으로 하대당하다 죽게 되었다. 그렇다면, 깨어있는 우리의 감각이 지금이라도 커피를 다시 살려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감각이 살면, 커피는 산다!

                                                                                                                                                           글: 로빈 윤의 커피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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