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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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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커피 예찬기
작성자 에스페레커피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0-12-03 23: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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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9

커피는 즐겁다. 커피의 독특한 향미는 심신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커피가 가져다주는 선물은 생각보다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쁨, 기억력, 기력 등인데, 이것들은 우리 삶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삶의 근력이 된다. 커피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으로서,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한 가지를 그중 선택해야 한다면, 커피로부터 전해지는 자연의 향과 맛에 대한 기쁨 때문이다.
 
원두커피를 처음 마시게 된 때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후 교회 형과 누나들을 쫓아 ‘난다랑’이란 원두커피 전문점에 갔을 때다. 내 기억으론 ‘난다랑’ 이전에는 원두커피를 직접 갈아서 내리는 곳이 없었다. 이렇다 할 좋은 맛은 느끼지 못했지만, 어른이 출입할 수 있는 원두커피 전문점에서 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뿌듯했고, 고풍스러운 원목 테이블, 형형색색의 원형 소파, 외국도서와 서구풍의 인테리어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 후, 커피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온 동네에 생겼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커피에 대한 맛을 몰랐다. 아메리카노 한잔이 무척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피의 향미는 탄 맛이 났고, 마시고 난 후 속까지 쓰리게 하여 몸까지 힘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다 마실 때까지 입맛만 적시다가 남기거나,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갈 때면 한 두 모금 마시고 몰래 길가 하수도 입구에 버렸다. 그러나 캔커피는 원두커피와 달리 달콤한 맛에 입에 달고 살았다. 일할 때면 습관적으로 캔커피가 옆에 있어야만 일이 됐을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연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커피 마스터’ 과정의 현수막이 눈에 띄어, 커피를 배우게 됐다. 핸드드립으로 내린 원두커피는 이전에 내가 알던 그 커피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커피 자연의 맛과 향은 충분히 나를 매료시켰고, 커피 감정사(Q-Grader)자격까지 취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스페셜티 커피의 맑고 깔끔한 혀의 촉감과 코끝에서 전해지는 대지의 수많은 꽃향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한동안 잊게 한다.
 
크레마가 덮인 아메리카노의 첫맛은 단 몇초에 불과하지만, 처음의 그 맛으로부터 느끼는 향과 맛의 쾌락을 찾기 위해 나는 꽤 많은 발품을 팔아야 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커피가 좋다면 기꺼이 고생을 마다치 않고 찾아다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좋은 커피를 찾기는 어려웠다. 대부분 돈에 눈먼 품질 낮은 값싼 커피가 판을 쳤다. 그래도, 어렵게 찾은 좋은 커피의 향미가 삶을 참 즐겁게 했다. 그래서 나는 커피가 참 좋다. 기업과 미디어가 커피에 대한 상업적 융단폭격 마케팅을 쏟아부어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애초에 커피가 몸에 좋다 하여 마시지 않았고, 커피의 카페인 효과를 보기 위해 마시지 않았다. 커피로 인해 내 삶이 즐거워 마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피는 즐겁다.”란 캐치 플레이는 나의 커피 철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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